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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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 또 200안타…KBO 최초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다시 한번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2년 전 자신의 기록을 재현한 데 그치지 않고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두 차례 기록한 선수가 됐다. 

 

레이예스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4회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두산 선발 곽빈이었다. 레이예스는 곽빈의 초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다. 깔끔한 중전 안타가 되면서 시즌 200번째 안타가 완성됐다. 경기 전까지 199안타를 기록했던 레이예스는 단 한 번의 스윙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레이예스가 한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2024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202안타를 때려냈다. 당시에는 2014년 서건창이 세웠던 201안타를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레이예스는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후 2026년 다시 200안타를 달성하면서 이제는 ‘200안타를 두 번 기록한 선수’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추가했다.

 

레이예스의 꾸준한 타격 생산력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25년에는 187안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 역시 시즌 막판까지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최다 안타 부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레이예스가 200안타를 다시 달성한 이날 KBO리그에는 또 하나의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KT 위즈 최원준도 같은 날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최원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박준현을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시즌 200안타를 완성했다. 최원준이 먼저 200안타를 기록한 뒤 레이예스도 곧바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 200안타는 지금까지 쉽게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2014년 서건창이 처음으로 200안타를 기록했고, 2024년 레이예스가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올해 최원준과 레이예스가 나란히 200안타를 달성하면서 역대 3호와 4호 기록자가 됐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200안타 타자가 한 시즌에 두 명이나 나온 점이다. KBO리그 45년 역사에서 한 시즌에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두 명 나온 것은 2026년이 처음이다. 한 명의 대기록을 넘어 리그 전체의 타격 기록이 동시에 새롭게 쓰인 셈이다.

 

레이예스와 최원준의 경쟁은 200안타 달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두 선수는 이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두고 다시 경쟁하게 됐다. 현재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레이예스가 2024년에 세운 202안타다. 두 선수 모두 남은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면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레이예스는 이미 2024년 202안타를 기록한 경험이 있어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원준 역시 200안타를 넘어선 만큼 남은 경기에서 안타를 얼마나 추가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다 안타 경쟁은 결국 두 선수의 마지막 타석까지 이어지게 됐다. 레이예스는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안타라는 최초 기록을 완성했고, 최원준은 국내 선수로는 2014년 서건창 이후 12년 만에 200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 시즌 두 명의 200안타라는 새로운 역사까지 더해지면서 KBO리그의 2026시즌 막판이 기록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