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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덕질하러 미국 갑니다

 좋아하는 영화의 세계로 들어가고, 전설적인 가수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야구팬이라면 역사적인 구장에서 별들의 경기를 기다려도 좋다. 2027년 미국 여행은 유명 관광지 순례보다 ‘취향’을 중심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영화와 음악의 기념행사부터 대형 스포츠 이벤트까지 여행의 이유가 될 소식이 이어진다.

 

미국관광청이 16일 소개한 내년도 관광 계획에는 대중문화 팬들의 관심을 끌 행사가 여럿 담겼다. 대표 주자는 개봉 50주년을 맞는 ‘스타워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 인스티튜트는 내년 2월 기념 전시 ‘스타워즈: 더 익스피리언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스크린으로 만났던 작품을 전시장에서 돌아볼 기회다.

 


독립영화 팬들의 시선은 콜로라도주 볼더로 향한다. 선댄스 영화제가 내년부터 오랜 개최지인 유타주를 떠나 이곳에 새 둥지를 튼다. 펄 스트리트 몰 주변 도심과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 등이 영화제의 무대가 된다.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낯선 도시를 탐색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음악을 따라가는 여행에서는 테네시주를 빼놓기 어렵다. 멤피스의 그레이스랜드는 엘비스 프레슬리 서거 50주기를 기리는 ‘엘비스 위크’를 연다. 브리스톨에서는 컨트리 음악사의 이정표인 ‘브리스톨 세션’ 100주년을 맞아 전시와 축제를 준비한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모타운 박물관도 확장을 마치고 내년 봄 관람객을 다시 맞는다.

 

스포츠 팬들에게는 경기장이 곧 여행 목적지다.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는 1990년 이후 37년 만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워싱턴 D.C.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NFL 드래프트가 진행돼 미국프로풋볼의 새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트-클리어워터에는 세계적인 요트 대회 ‘디 오션 레이스’가 찾아온다. 내년 대회의 유일한 북미 기항지로, 5월 4일부터 16일까지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현장에 조성되는 ‘오션 라이브 파크’에서는 공연과 세일링 전시 등도 즐길 수 있다.

경기와 공연 밖에서도 여행 선택지는 넓어진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는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를 소개하는 ‘제임스 비어드 퍼블릭 마켓’이 내년 봄 문을 연다. 애리조나주 파운틴 힐스의 ‘인터내셔널 다크 스카이 디스커버리 센터’는 공공 망원경과 천문관을 갖추고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을 맞을 예정이다.

 

자연 속에 머무는 휴가도 준비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 관문 지역에는 신규 리조트 ‘아웃바운드 요세미티’가,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 월드에는 내년 여름 ‘디즈니 레이크쇼어 롯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행사와 개장 일정은 예약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2027년 미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지도에 도시부터 표시하기보다 좋아하는 것의 목록부터 적어보자. 오래 품어온 취향 하나가 다음 여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 1위 괌, 겨울 성수기 반등 노린다

렷해지면서 괌 관광 마케팅도 달라지고 있다. 괌정부관광청은 30~40대 가족 여행객과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카드 결제 데이터에 기반한 프로모션과 방송·온라인 콘텐츠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괌정부관광청은 14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2026 괌정부관광청 코리아 로드쇼’를 열었다. 한국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괌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괌 현지 호텔과 관광업체 14곳,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현지 업체와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는 트래블마트와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진행됐으며, 괌 관광시장 현황과 주요 마케팅 전략, 한국 시장을 겨냥한 프로모션 계획도 소개됐다.한국은 괌 관광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 10월부터 2026년 8월까지 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27만6000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43%를 차지해 국가별 1위에 올랐다. 다만 올해는 기상 악재와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관광시장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 슈퍼 태풍 신라쿠와 7월 슈퍼 태풍 바비가 잇따라 괌을 강타했고, 환율과 유류할증료 상승도 여행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올해 5월 환율이 1530원 이상까지 치솟고 유류할증료도 편도 기준 최고 25만원 수준까지 올라 여행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환율이 하락해 8월에는 1400원대로 내려왔고, 당시 현재 환율이 1330원대까지 진입한 만큼 겨울 성수기에는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항공편 공급과 탑승률 회복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괌 노선에서 주간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48%에서 2026년 24%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주간편 탑승률은 82% 이상에서 77%로 낮아졌고, 야간편 탑승률도 73%에서 61%로 떨어졌다. 괌정부관광청은 주간편 증편을 유도하기 위한 항공사 인센티브와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야간편의 탑승률을 높일 수 있는 프로모션도 검토하기로 했다.주요 고객층의 특성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괌 출국장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여행객 가운데 30~4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였으며, 18~34세 젊은 층도 전체의 30%에 가까웠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은 약 5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괌정부관광청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와 여행상품을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예약 방식에서도 자유여행 중심의 흐름이 확인됐다. 항공권과 호텔을 개별적으로 직접 예약한 여행객은 44%, 온라인 여행사를 이용한 경우는 47%였다. 두 유형을 합치면 전체의 91%에 달한다. 여행객이 자신의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항공편과 숙소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관광청도 개별 여행객이 현지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체험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현지 소비 데이터에서도 쇼핑뿐 아니라 음식과 외식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괌정부관광청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집계한 현지 비자카드 결제 자료에 따르면 총 결제 건수는 약 20만건, 결제액은 1240만달러로 한화 약 180억원 규모였다. 건당 평균 결제액은 약 62달러였다. 지출 항목별로는 쇼핑·의류가 375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레스토랑 등 식음료 분야도 327만달러를 기록해 쇼핑 지출에 근접했다. 관광청은 이러한 소비 흐름을 마케팅과 현지 관광 콘텐츠 구성에 활용할 계획이다.2027 회계연도 핵심 테마로는 차모로 문화의 가치와 환대 정신을 담은 ‘이나파 마올렉’이 제시됐다. 해변과 쇼핑,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기존 휴양 이미지에 더해 괌 고유의 전통문화와 현지인의 따뜻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해진다.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괌 마이크로네시아 아일랜드 페어’가 열리고, 12월 3일과 5일, 6일에는 ‘제2회 괌 인터내셔널 댄스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2027년 4월 10일부터 11일까지는 코코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기존 수요일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 더해 관광 중심지인 투몬 샌즈 플라자 앞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투몬 나이트 마켓’을 정례 운영하는 계획도 공개됐다. 관광객이 숙소 주변에서도 지역 문화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다.온라인과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도 강화한다. 10월 중에는 기안84와 이시언, 강남이 출연하는 괌 여행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SBS미디어넷과 협력해 테마 방송과 인플루언서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골프와 필라테스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의 현지 촬영도 기획하고 있다.레진 비스코 리 괌정부관광청장은 브랜드 리프레시 프로젝트를 통해 해변 휴양지로서의 매력뿐 아니라 차모로 문화와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항공 네트워크 강화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자유여행과 현지 체험을 중시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괌이 항공 공급 회복과 문화 콘텐츠 확대를 통해 겨울 성수기 관광 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