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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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도 황당했던 새벽 1시 경기…日 유망주 결국 탈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하게 편성되면서 일본에서도 운영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날짜를 넘겨 새벽까지 경기가 이어진 데 이어 일본의 유망주 미야자키 토모카가 늦은 시간에 16강전을 치른 뒤 탈락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일본 매체 고고카라는 27일 미야자키의 경기가 예상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열리면서 관중이 거의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 역시 경기 상황에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부 종목에서는 32강전과 16강전이 같은 날 열리기도 했다. 일정이 밀리면서 26일 시작된 경기가 다음 날인 27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한국 대표팀의 안세영 역시 무리한 일정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았다. 안세영은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복잡하다며, 숙소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오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일본 선수 미야자키 역시 촘촘한 일정의 영향을 받았다. 미야자키는 27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인도의 푸살라 벵카타 신두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1세트는 9-21, 2세트는 13-21로 내줬다.

 

미야자키는 불과 앞선 경기에서 몽골의 케를렌바타르 사라구아를 2-0으로 꺾었다. 32강전에서 21-5, 21-5로 완승한 뒤 16강전에 나섰지만,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기다리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야자키는 16강에서 완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차세대 선수로 꼽히는 미야자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일정 속에서 연이어 경기를 치러야 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경기 운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고고카라는 인도 취재진이 경기 당시 상황을 두고 “지금은 새벽 1시”라며 일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배드민턴의 다른 경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 관중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 일정에 대해 “정말 끔찍하다”, “티켓을 사서 기대했는데”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늦은 시간에 경기가 열리면서 선수뿐 아니라 관중들도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미야자키는 2006년생으로 일본 배드민턴의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다.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최근 열린 2026 중국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 여자 단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미야자키는 중국마스터즈 4강에서 왕즈이를 2-0으로 꺾으며 처음으로 왕즈이에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한국의 안세영에게 패했다. 안세영은 미야자키와의 맞대결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력뿐 아니라 일정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같은 날 여러 경기를 치르거나 자정을 넘겨 경기가 이어지는 일정이 선수들의 회복과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